철도노조는 12일 아침 코레일이 KTX 결함 관련 자료를 한 지상파 방송사에 제보해 보도되게 한 내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출두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들이 이 방송사에 KTX가 승객들이 대피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던 사고 원인은 엔진이 녹아내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점, KTX 모터감속기 결함 문제 등을 알리는 사진 자료 등을 제공했고, 덕분에 이같이 숨겨진 문제들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철도노조 백성권 홍보팀장은 “감사에 출두하라고 요구하는 자체가 앞으로 이런 문제점이 있어도 제보를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시민들에겐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알 권리가 있다. 특히 공기업에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 팀장은 “이들이 이메일을 통해 방송사에 자료를 제공했고, 회사측에서 이메일을 추적해 제보자가 누구인지 가려낸 후 출두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노조에서 이들에게 출석하지 말라고 통보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홍보실 관계자는 “감사는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감사실 관계자는 “입장이나 설명해 줄 만한 직원이 모두 외부 행사에 나가있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2008년 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감사실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패행위 신고자 신분보호’ 실천결의 대회·서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코레일은 직원들이 부패행위를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위해 신고자에 대한 신분보장·신변보호·비밀보장 등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서약하고 부패행위 신고자를 누설할 시는 반드시 처벌하도록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