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우리 돈으로 무려 현금 81억원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현금강도로는 사상 최고 피해액이다.
13일 산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12일 도쿄 다치가와시에 있는 경비업체 ‘니치게쓰경비보장(日月警備保障)’ 영업소에 2인조 남성이 침입해 6억400만엔(한화 약 81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강탈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전 3시쯤 이 회사 영업소에 창문을 통해 침입, 경비원(36)을 칼과 쇠파이프로 위협하며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었다.
이들 2명중 1명이 금고실에 반복 출입하며 현금이 들어있는 가방을 꺼냈고, 나머지 1명은 묶여있는 경비원을 계속해서 위협하며 감시역을 맡았다.
수사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고실안에 있던 약 6억400만엔에 이르는 현금은 가방 70개(지폐 1만엔)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무게가 약 60kg이나 됐지만 이들이 돈을 바깥에 세워둔 차에 싣고 도주하기까지 약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이 도주한 후 약 10분이 지나 경비원은 스스로 테이프를 뜯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은 위협 당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팔이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강탈해간 6억400만엔은 다마지구 우체국이 보험계약 및 저축 예금 해지에 대비해놓은 자금이었다.
일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경비원은 경찰에 “그들은 표준어를 쓰고 있었으며 모르는 목소리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시청 수사 1과는 이들의 침입경로인 창문의 자물쇠가 반년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던 점에 미뤄 내부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시청은 다치가와 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 내부카메라와 방범카메라에 찍힌 흰색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들의 모습과 도주에 쓰인 차 등을 토대로 용의자 2명을 특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