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박람회 기념 격투기대회…그걸 보고 꿈 키우라고?

곤충박람회 기념 격투기대회…그걸 보고 꿈 키우라고?

기사승인 2011-05-25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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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곤충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이를 기념해 격투기 대회를 연다?'



경북 예천군이 곤충박람회 개최를 기념하는 격투기 대회를 열겠다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행사 홍보를 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예천군에 따르면 내년에 열리는 2012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기념해 오는 29일 예천학생실내체육관에서 제130회 K-1 킥복싱 국제전 및 한국 챔피언 타이틀매치가 열린다.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전통무술연맹과 세계전통킥복싱 무에타이총연맹 등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세계프로킥복싱총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킥복싱 경기와 무술시범 등이 선보인다.

행사를 앞두고 대회 주최측은 K-1 킥복싱 타이틀 매치에 국내 최강의 선수 20여명이 출전해 '격렬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대회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신을 바탕으로 불굴의 투지를 함양시켜 스포츠 문화의 발전과 침체된 K-1과 킥복싱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역 교육계에서는 "성인들이 보기에도 불편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격투기 경기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슨 꿈을 키우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녀를 둔 상당수 지역 주민들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곤충엑스포 개최를 기념해서 열린다고 돼 있어 더욱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청소년들에게 격투기를 보고 꿈과 희망을 키우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가뜩이나 컴퓨터게임이나 TV 프로그램에서 폭력적인 격투기가 자주 노출돼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이를 무분별하게 따라하라고 이 행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흥분했다.

다른 주민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곤충박람회 행사를 기념한다는 게 어떻게 격투기 경기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예천군측은 "행사 주최측이 좋은 의도로 대회를 연다고 해서 체육관을 빌려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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