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동물 학대 사건에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이 경악했다. 불쌍한 새끼 고양이의 뒷다리에 줄로 돌을 묶어 바다에 던진 사건이 알려져서다.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협)는 누군가 포항 방어리 방파제에서 어린 새끼 고양이를 돌에 줄로 묶어 바다에 빠뜨려 익사시켰다는 제보를 접수, 현상금 300만원을 걸고 목격자와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동사협은 이 사건이 지난 21일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끔직하기만 하다. 새끼고양이 한마리의 뒷발이 흰색 끈으로 묶인채 떠올라 있고, 아래에는 한눈에 봐도 이 고양이보다 큰 돌덩어리가 하나가 보인다. 이 돌은 고양이 뒷발을 묶고 있는 끈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끈으로 감겨있어 고양이가 죽게된 과정을 누가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트위터, 다음 아고라 등 네티즌들이 많이 찾는 각종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은 이 사건에 대한 공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이 마약하는 경우와 같다고 보면 된다.”
동사협 박소연 대표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처럼 엽기적인 동물학대 사건이 연이어 등장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표현했다.
이른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이 어린시절부터 좀 더 자극적인 성인문화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마약까지 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것이 이런 과정과 무관하지 않듯 자극적인 콘텐츠를 어렸을때부터 쉽게 경험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이 동물에 대한 폭력성도 키운다는 것이다.
처음엔 자신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에서 본대로 조금 괴롭혀보고, 몇대 때려보다가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게 되고 그 수법마저 매우 잔인해진다는 뜻이다. 학대범의 연령대가 내려가는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최근 양주 고교생들의 ‘개도살단’ 사건, 부산에서 절도를 하려던 10대가 집 안에 있던 강아지를 세탁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틀어 죽게 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결국 어린시절부터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제 동물학대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제 동물학대를 저지르면 분명히 댓가를 받게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들리기도 했다.
실제로 양주 고교생 개도살단 사건의 경우, 지난 1월 의정부지법은 해당 학생들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동물학대 혐의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는 이 사건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10년전까지만 해도 동물학대 사건을 접하고 고발조치를 하면 ‘동물보호법이라는 것도 있었느냐’ ‘당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경찰이 물어볼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수사에) 적극적이다. 심지어 내게 ‘동물학대에 관심이 많다. 혹시 사건 없느냐’며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경찰마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