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동물 때려죽이는 광고’ 논란…동사협 7일 정식 항의

금호타이어 ‘동물 때려죽이는 광고’ 논란…동사협 7일 정식 항의

기사승인 2011-06-07 15:24:01

[쿠키 사회] 최근 선보인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광고에 대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연예인 김혜수·배철수가 출연한 ‘생각의 MOVE’ 광고로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는 공교롭게도 ‘생각의 MOVE’ 광고의 2차 컨셉이다.

도마 위에 오른 장면은 금호타이어가 ‘솔루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캐릭터 ‘또로’로 표현해낸 3편의 광고 중 ‘상어편’에 나온다.

제품의 빗길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표현된 이 장면에서는 캐릭터가 뼈다귀로 상어를 유인한 후 뒤에 숨기고 있던 야구방망이로 상어를 때려 죽이는 모습이 암시된다. 상어를 때리는 과정을 직접 나타내진 않았지만 캐릭터가 야구방망이를 앞으로 꺼내며 ‘퍽’하는 효과음과 함께 화면이 바뀌며 상어가 거꾸로 매달려있기 때문에 누구나 유추할 수 있다.

이어 ‘물에 강하다는 녀석들은 빠짐없이 연구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어의 각 부위를 가리키며 보다 구체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강조한다.

이 광고는 지난달 1일부터 전파를 탔다.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협)는 지난 5일부터 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관심을 촉구하고 있으며 7일 정식으로 금호타이어측에 항의할 계획이다.

동사협 박소연 대표는 “모피 패션쇼 반대 시위 등으로 인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소비자의 제보를 통해 이같은 광고를 알게 됐다”며 “해당 장면이 실제가 아니고 익살스런 분위기로 표현됐더라도 그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현상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보면 무조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사회를 동물학대 사건의 주체가 10대 청소년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상은 영화, TV 등 미디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동물을 학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사회의 문화, 경제를 선도하는 대기업으로서 배려가 아쉽다는 것이다.



최근 양주 고교생들의 ‘개 도살단’ 사건, 부산에서 절도를 하려던 10대가 집 안에 있던 강아지를 세탁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틀어 죽게 한 사건 등은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측은 동사협으로부터 정식 항의를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항의이니만큼 일단 공문 등을 통해 내용을 접수하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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