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잇따라 공정성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MBC '손에 잡히는 경제 홍기빈입니다'(이하 '손에 잡히는 경제'),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이하 '경제포커스'), MBC '박혜진이 만난 사람'에 대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의 대상이 된 '손에 잡히는 경제'와 '경제 포커스'는 유성기업 파업 사태를 다루면서 두 프로그램 모두 세명대 제정임(저널리즘스쿨) 교수가 게스트로 나와 유성기업 파업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제 교수는 이들 프로그램에서 "1년 반 동안 이 회사의 아산공장 노조원 중 5명이 과로로 숨졌다"며 "노조원들의 요구는 철야 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로 하자는 것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근로자라도 사측의 부당행위가 있다면 단체행동으로 맞설 수 있다는 것이 헌법과 노동법상의 권리"라고 말했다.
'박혜진이 만난 사람들'에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해 해임당했다가 대법원의 판결로 복직하게 된 교사들이 출연했다.
이외에도 방통심의위는 배우 김여진이 출연한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지난 13일 방송에 대해서도 심의를 검토 중이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고공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방통심의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 같은 법정제재를 내릴 수 있으며 이보다 약한 행정지도성 조치로 '권고'를 결정하거나 '문제없음'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