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북 ‘포항 괴담’의 실체가 드러났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포항괴담, 끝나지 않는 죽음의 도미노'라는 제목으로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연쇄적으로 자살한 이유를 추적했다.
2010년 7월 포항지역에서 4명의 유흥업소 여직원들이 7일부터 11일 사이에 연속으로 자살 한 뒤 10월에 또 다른 여성 한 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듬해 1월 연쇄 자살의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1월과 3월에 또 한 명 씩 총 7명의 여성이 자살했고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5월 100여 명 이상의 업주와 폭력배를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또 다시 한 여성이 자살을 선택했다. 유서에 나타난 그녀의 자살 원인은 과도한 빚 등 앞서 자살한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은 세금, 카드 수수료, 마담 수당, 이자, 계돈 등 빚을 졌고 서로 빚 보증을 서고 있었다. 한 사람이 자살했을 시 그 빚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포항 지역의 유흥업소는 포항 지역의 여성들만 직원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는 빚을 갚지 않거나 도망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에게 협박을 하면 쉽게 도망갈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의 성매매 단속 허점도 발견됐다. 제작진은 포항의 한 룸살롱에서 남녀 3쌍이 나와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새벽 1시22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접수 후 33분이 지난 1시55분 경찰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여성들은 모텔을 빠져나간 뒤였다. 심지어 경찰들은 방송에서 "괴롭다. 이런 것까지 해야해"라는 불평을 늘어놨다.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해도 단속 들어온다고 미리 다 연락이 온다"며 "형사들도 유흥업소에 회식 자주 온다"고 실상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