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는 EU 내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경제 위기 상황 등이 닥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의 기본 체력, 즉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테스트다.
이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8곳으로 이들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R) 최소 기준인 5%를 채우지 못했다. 최소 기준에 부족한 핵심자기자본은 25억 유로로 집계됐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곳은 스페인 은행 5곳과 그리스 은행 2곳, 오스트리아 1곳 등이다.
불합격은 아니지만, 16개 은행은 CT1R 5~6% 사이로 간신히 턱걸이에 성공했다.
EBA는 자료를 통해 “국가 금융 당국이 이번에 탈락한 은행들에 자금 지원 등을 해주는 등 자산건전성 강화에 힘을 기울여줘야 한다”면서 “CT1R 5% 기준도 모든 가능한 잠재적 위험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일제히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수준으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그리스에 대한 채권이 많은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 은행들은 모두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EBA는 올해 테스트에서 기준선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곳은 스페인 은행 6곳과 그리스 1곳 등 총 7곳이었다.
EBA는 올해 90개 은행들의 채권보유 현황 등 재무관련 자료들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은행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