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내시경 수술 태스크 포스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폴,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의사들이 최신 최소 침습 수술 기법을 공유하고 배우기 위한 모임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아시아 각 국 60~70명의 의사들이 참여했고, 김 교수는 아시아 대표로 복강경 수술을 전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배에 1.5~2㎝ 길이의 절개를 한 후, 하나의 절개 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는 S자 결장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4~5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경 수술에 비해 시술이 어렵지만 수술효과 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은 최신 수술법이다.
이번 워크숍의 좌장을 맡은 홍콩의 마이클 리(Michael Li)교수와 필리핀의 알프레드 알렌 부에나페(Alfred Allen Buenafe) 교수는 이날 차분히 김 교수의 라이브 서저리를 중계하며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도 출혈이 거의 없게 결장암의 발생 부위를 절제할 수 있다”면서 ‘원더풀(Wonderful)’을 연발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의 외과 의사들이 수술을 배우려고 서울성모병원에 연수를 오는 등 해가 거듭할수록 한국 수술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떨어져 선진국에 가 의료기술을 배워왔지만 지금은 선진국, 개발도상국 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다. 1994년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국내에 들여와 국내 처음으로 비장절제술에 성공했고, 1996년 하부 직장암 환자의 항문괄약근 보존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