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대만의 한 TV광고에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등장했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뒤 최근 공개석상에 나타난 잡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머리카락은 많이 빠진 상태였고 얼굴은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광고에 나온 인물은 실제 잡스가 아닌 닮은 꼴 배우였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1일(현지시간) 잡스를 따라한 배우가 등장하는 대만의 한 녹차광고를 소개했다.
광고는 잡스가 아이패드2를 소개하는 컨퍼런스 장면을 연출했다. 뒷편 프레젠테이션 화면에는 ‘아이패드2를 얻는 방법(How to get an iPad2)’이라고 나와 있지만 잡스의 손에 들려있는 건 아이패드2가 아닌 녹차다.
관객의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잡스는 녹차를 들어보이며 “여러분들은 더 이상 아이패드2를 가진 이들을 질투할 필요가 없다”며 “이 녹차를 사면 매주 아이패드2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배우가 생김새만 닮은 꼴이 아니라는 것이다. 잡스의 말투, 목소리, 걸음걸이, 신제품을 소개할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몸짓까지 매우 능숙하게 흉내내고 있다. 광고를 얼핏 본다면 순간적으로나마 실제 잡스가 나타났다고 착각할만하다.
이 배우의 실제 모습이 이처럼 잡스와 흡사했다면 더욱 흥미로웠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못하다.
씨넷에 따르면 이 배우는 브룩 홀이라는 미국 배우 겸 감독이며 현재 대만에 거주 중이다. 그는 “나에겐 훌륭한 분장 팀이 있었다”며 “나는 그저 스티브 잡스의 말투와 걸음걸이 패턴을 연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