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LG트윈스 팬들, 출입구 봉쇄하고 “감독 나와”

‘뿔난’ LG트윈스 팬들, 출입구 봉쇄하고 “감독 나와”

기사승인 2011-08-14 23:42:00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LG가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4로 진 14일, 500여명의 LG팬들은 경기가 끝난 직후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를 막아섰다. 중앙출입구는 선수들이 이용하는 출입구다.

시위에는 일부 팬들이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 두 장도 동원됐다. 플래카드에는 앞선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LG의 순위를 나열한 숫자들(6668587)과 함께 ‘팬들은 성적보다 선수들의 근성없는 공놀이가 더 부끄럽다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중앙출입구를 막아서고 “근성을 살려라” “감독, 주장 나와라” 등의 항의구호를 외쳐댔다.

이같은 팬들의 분노는 2002년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LG가 올시즌 선전을 거듭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후반기 들어 패배를 거듭한 끝에 5위로 내려앉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몇차례 찬스를 잡고도 1점을 내는데 그치며 4위 경쟁 상대인 롯데와의 승차가 다시 2.5게임차로 벌어지자 시위 사태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이 한참 시위를 벌이고 있을 무렵 박종훈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뒷문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0시 현재 상당수 팬들은 시위를 멈추고 귀가했지만 일부 팬들이 남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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