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랜드 출입자 1300여명이 기초생활수급자

지난해 강원랜드 출입자 1300여명이 기초생활수급자

기사승인 2011-08-24 16:15:00
[쿠키 정치] 2003년 처음 강원랜드 카지노에 발을 들인 A씨는 4∼5일에 한 번 꼴로 출입했다. 2009년까지 6억원을 날린 그는 결국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2∼3일에 한 번씩 강원랜드를 찾는다.

B씨는 2003년 이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해 지난 8년 동안 1200여 차례 드나들며 6000만원을 잃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2002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된 극빈층이었다.

감사원은 24일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작년 한 해 동안 13회 이상 강원랜드를 출입한 5만2317명 중 1307명이 지난 2월 현재 국가로부터 생계 및 주거 급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29명은 A씨처럼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해 수급자가 됐고, 593명은 B씨처럼 수급자가 된 후 카지노를 출입하고 있는 경우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통해 “싱가포르는 저소득층, 파산자, 신용불량자 등의 카지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과다하게 출입하다 파산하거나, 경제력이 없는데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용객이 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직원 2명이 게임장에서 지난 1월까지 7년간 26차례 9억1500만원어치의 수표를 훔쳐온 사실을 확인하고 면직을 요구했다. 모니터 감시원과 게임장 감독원으로 근무해 온 이들은 서로 짜고 칩 판매 대가로 받은 수표를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가 드러나 수사기관에 의해 사법 처리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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