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안돼도…‘의미 부여’하기 바쁜 한나라당

33.3% 안돼도…‘의미 부여’하기 바쁜 한나라당

기사승인 2011-08-24 17:55:00
[쿠키 정치] 24일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3.3% 달성이 어려워 질수록 한나라당은 나름의 ‘의미 부여’에 대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신들의 입지가 ‘실패’의 이미지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투표를 한 후 “11시쯤을 (고비로) 보고 있다. 11시까지 15% 이상 될 수 있다면 33.3%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희망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오전 9시 6.6%로 순조롭던 투표율은 상승 여력을 서서히 잃어갔고, 홍 대표가 고비로 본 11시에 투표율은 11.5%에 그쳤다. 결국 15% 투표율은 오후 1시에야 달성됐다.

이처럼 비관적인 상황이 이어지자 홍 대표는 ‘투표율 25%’에 의미를 부여했다.

홍 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힘껏 반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25%를 넘으면 내년 총선에서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에 참여한 대부분이 단계적 무상급식을 선택한 한나라당 적극적인 지지자로 볼 수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최소한 25% 득표율을 확보했다는 해석인 셈이다.

전날 이종구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효 투표율이 33.3%가 되지 않는 것을 ‘무승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의원은 CBS 라디오 ‘시자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만약 (유효 투표율이) 33.3%에 못 미친다거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서울시민들이 보편적 복지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문항에 소위 단계적인 것하고 전면적인 것을 내세워서 서울시민들에게 물어본 것이고, 이것에 대해서 만약에 33.3%가 안 되면 두 안이 다 채택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무승부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은 20.8%를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