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급한게 7억’ 박 교수가 먼저 돈 요구”…곽노현은 거절

“‘일단 급한게 7억’ 박 교수가 먼저 돈 요구”…곽노현은 거절

기사승인 2011-08-30 13:38:00
[쿠키 사회] 지난 5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중재 과정에서 서울교대 박명기 교수가 사퇴를 대가로 곽노현 교육감에게 돈을 요구했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는 둘 사이 오간 2억원의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원로 이해학 목사는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있는 청화스님, 김상근 목사 등과 함께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의 중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여기서 이 목사는 “지난해 5월 17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사당동에 어느 찻집에서 모였다”며 “먼저 온 박명기 교수쪽에서 느닷없이 선거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시 단일화 발표는 이틀 뒤인 19일에 있었다.

이 목사는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질까 의아해하고 있던 순간에 곽노현 교수(현 교육감)가 왔다고 해서 내가 먼저 나가 따로 만났다”며 “제안을 이야기해주니 곽 교수는 얼굴을 붉히면서 어떻게 이런 제안에 내가 참석을 하느냐, 참석도 안 하겠다라며 거절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있을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아주 난색을 표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곽노현 후보는 단일화 대가로 돈거래를 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목사에 따르면 돈 얘기가 나온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이 목사는 그 당시로선 개혁세력에, 교육계의 개혁을 위해 개혁세력의 단일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억지로 곽 후보를 끌고 가서 자리에 앉히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당시 나온 액수가 현재 검찰조사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7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거비용을) 최소한도 더 많이 썼는데 일단 급하게 꺼야 할 것이 7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박명기측) 실무자가 제안했고 곽 교수는 먼저 떠났다”며 “따라서 협상이 되지 않았다. 그 전에 박명기 쪽에서 지금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각서를 써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곽노현 측에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해서 나도 그 자리를 떠났다. 그것이 내가 접근했던 때 마지막”이라며 “그 뒤에 실무자들이 더 만나서 어떤 진행을 했는지 난 알지 못하지만 그때까지는 일방적 요구에 대해서 곽 교수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전면 거부한 것까지만 내가 확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현 시점에서 곽 교육감의 처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사퇴를 포함해 상식적인 선에서 처신을 해야한다”며 “내가 확인한 것은 어떤 진정성이다. 곽 교수가 처음부터 돈을 거래하는 단일화 협상은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신 분이란건 내가 확인했고 그 진정성 위에서 나중에 동정을 베풀었다고 하는 것을 법에서 어떻게 해석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 출연한 김상근 목사는 당시 이 목사로부터 돈 요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런 토대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며 당장 중지하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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