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안 원장은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원순(변호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이날 오후 2시부터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진 안 원장은 “오늘 존중하는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 충분히 들었다”며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많은 분들이 저에게 많은 기대를 했고 매우 감사하고 부끄럽다”며 “저는 그런 민심을 얻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결정의 이유를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의 기대가 저에게만 쏠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일 뿐”이라고 피력했다.
안 원장은 “그 동안 제 삶을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그분들께 정직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의 뜻을 나타냈다.
안 원장은 발표가 끝난 뒤 “대선출마 얘기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 전 시장출마만으로도 고심이 많았다. 이런게 갑자기 나온거라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상임이사는 “잠깐 동안의 대화를 통해서도 안 원장의 진심이 통했고, 참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화두를 전했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직이든 어떤 자리를 원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걸 원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결론을 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 배경을 전했다.
박 상임이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만간 얘기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국민일보가 실시한 서울시장 지지율 조사에서 안 원장은 36.7%로 2위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17.3%)의 2배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냈으나 박 상임이사는 5%를 얻는데 그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