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안철수 신드롬’ 얘기하다 웬 北사이버 부대?

한나라 ‘안철수 신드롬’ 얘기하다 웬 北사이버 부대?

기사승인 2011-09-08 14:15:00
[쿠키 정치] 4선 중진인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이야기하다 북한 사이버 부대를 거론해 빈축을 자초했다.

이 의원은 8일 오전 열린 최고연석중진회의에서 “(다른 의원들이) 안철수 신드롬에 관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이게 사이버 시대의 사회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북한이 3만명의 사이버 부대를 만들어 놓고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방상 안보상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과거 6·25전쟁이 나면서 유언비어가 얼마나 안보의 엄청난 위해를 주느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실제 전술전략 면에서도 사이버 영향력과 함께 국민적 사이버전이 이제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도 대형 사이버 부대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준비가 안 돼 있는거 같다. 이런 면에서 이에 대한 특수 부대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인터넷 진흥원 인원 증강시키고 일자리 없는 청년들 일자리 창출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일자리 없는 청년들이야 말로 정치적으로도 엄청난 위험 요소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번 안철수 신드롬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사이버 플랫폼상 정보 유통의 엄청난 영향력을 재확인했고, 이를 계기로 국가간 사이버 전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의견을 주로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북한 사이버 부대를 거론, 안철수 신드롬을 바라보는 속내에 대해 일각의 오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서 정몽준 대표는 “안철수 신드롬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긴 하지만 오랜기간 축적된 우리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이나 불만이 촉발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여진다”며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과 책임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이번에 국민들께서 보내준 메시지를 잘 받들어서 우리 스스로 잘못을 잘 치유한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고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성론을 펼쳤다.

남경필 의원은 “(안철수 신드롬에서) 우리가 분명히 배울 것은 그리고 우리가 분명히 얘기해야 할 건 이게 남들이 만든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정치권이 만든 얘기다. 그리고 큰 흐름이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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