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행사’ 나경원 측 “영상은 알고 갔다는 증거 못돼”

‘자위대 행사’ 나경원 측 “영상은 알고 갔다는 증거 못돼”

기사승인 2011-09-21 11:08:01
[쿠키 정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과거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 참여 동영상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 최고위원이 21일 트위터에 관련 해명을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에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 왔다”면서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때 답변한 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는 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변명처럼 보일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행사 내용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트위터에 속시원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렇게 다시 한 번 글을 드린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나 최고위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논란이 돼 온 것에 대해 그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한 뒤에서야 자신에게 불리한 행적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네티즌들이 나 최고위원의 해명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당시 동영상 속에서 나 최고위원이 ‘행사 내용을 몰랐다’는 해명과는 다른 말을 했기 때문이다.

동영상에서 나 최고위원은 기자가 따라오며 “무슨 행사인지 알고 오신거냐”고 묻자 “자위대, 무슨…”이라고 대답한다.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듯한 뉘앙스지만 자위대와 관련된 행사라는 점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나 최고위원 측은 “동영상에 나오는 장면으로만은 절대 행사에 대해 알고 갔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며 “모르고 갔다가도 현장에 도착하면 알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다소 당황하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자위대, 무슨…’하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행사 성격을 명확히 알게되자마자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본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는 것만 알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대사관에서 행사 내용을 알리지 않고 초청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수년전 일이라 정확히 알 순 없다”며 “당시 정치 초년생으로서 보좌진도 제대로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말했다.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는 2004년 6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그 전까지 일본 자위대 창립 행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열렸지만 이 때는 50주년을 맞아 장소를 옮겼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자위대의 창립 행사가 열렸다는 점과 여기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수차례 논란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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