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보다 통증이 더 신체기능 떨어트린다

관절염보다 통증이 더 신체기능 떨어트린다

기사승인 2011-09-26 14:40:01
[쿠키 건강] 관절염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던 어르신이 무릎을 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있어 관절염하면 ‘무릎, 어르신, 통증’이 얼핏 떠오른다.

하지만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곧 무릎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퇴행성관절염과 무관하게 무릎 통증만으로도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사실이 논문을 통해 드러났다. 삶의 질 저하 폭 역시 퇴행성관절염이란 질환 자체보다 무릎통증이 배 가까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가 ‘무릎 통증과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논문 3편을 통해 밝혀졌다. 논문들은 근골격계 장애 전문 학술잡지 ‘BMC 머스큘로스켈리털 디스오더(musculoskeletal Disorder)’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잡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각각 게재됐다.

김 교수는 50세 이상의 강원도 춘천 지역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37.3%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중 통증이 동반된 경우는 24.2%에 그쳤다.

또 무릎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한 사람들 가운데 방사선 검사결과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경우도 46.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여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이 있을 때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 유병률이 높았다. 또 무릎통증은 △여성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을 때 유병률이 높았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무릎통증 모두,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얘기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는 무릎통증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보다 배 가까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염이 있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신체기능은 정상인군에 비해 18%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릎통증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 정도는 이보다 두 배 가까운 30%에 달했다.

이런 신체기능 저하는 정신건강, 통증, 정서영역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척도에서 남자에 비해 여성이 15~20% 정도 더 컸다.

김 교수는 “무릎 관절염과 무관하게 무릎통증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무릎통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 외의 위험인자들에 대해 심층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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