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개그맨 K씨 “상대 여성, 자책하고 있어”

[단독] 유명 개그맨 K씨 “상대 여성, 자책하고 있어”

기사승인 2011-10-14 19:06:01

[쿠키 사회]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지만 침착함을 찾으려는 듯 보였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 당해 이틀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개그맨 K씨는 1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입장을 조근 조근 설명하면서도 이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K씨는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하느라 잠도 한숨 못 잤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정도로 일이 끝난 것으로도 감사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3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회사원 A씨(26·여성)가 지난 8일 직장 동료들과 논현동의 한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K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K씨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자신의 차량에 태워 인근 커피숍 주차장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하루만인 14일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K씨는 여성의 소 취하로 인해 친고죄에 해당하는 강간 사건의 특성상 경찰조사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됐지만, 고소 취하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개그맨 K씨가 서둘러 A씨와 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 등이다.

K씨는 상대 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워낙 성격 자체가 예민하고 기복이 심한 친구”라며 “본인도 홧김에 잘못 행동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에 대한 말은 서로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나를 편한 오빠로 생각했던 동생이고, 어제도 만났는데 너무 미안해 하고 있다. 이렇게 일이 커지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고소를 취하한 배경을 두고 ‘합의를 한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야 방송 몇 달 쉬는 걸로 끝날 수 있는 문제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며 “며칠 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지만, 나 살자고 그 친구를 끌어내리는 것 또한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마무리 짓고자 한다”며 답을 아꼈다. 이어 “(상대 여성이) 이제라도 잘 판단해서 다행이고, 너무 자책하고 있어 오히려 토닥여 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돼 너무 당황스럽고 힘들었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뉴스를 접한 가족들은 그에게 더 큰 짐이 될까 일부러 전화 연락도 취해 오지 않았으며, 동료 개그맨들의 조언과 위로도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해 했다.

향후 방송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이번 일을 금과옥조로 삼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고소 취하로 혐의 내용에 대한 수사는 종결했지만, A씨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소환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소인에게 전화로 취하 의사를 확인했지만 취하 단계와 고소 취하장 작성 과정 및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실히 가리겠다는 것이 취지다. 이를 위해 경찰은 고소인 A씨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김철오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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