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전도연과 정재영의 호흡으로 주목받는 영화 ‘카운트다운’(감독 허종호· 제작 영화사봄)에는 눈에 띄는 또 한명의 주인공이 있다. 정재영의 아들 유민 역을 맡은 배우 권혁준이다.
극 중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유민을 연기한 권혁준은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제작진은 적절한 캐스팅을 위해 자료조사와 의료인 인터뷰는 물론 실제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통해 약 40여 명의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만났다.
제작진은 “그 가운데 가장 호소력 짙은 눈빛을 가진 권혁준 군을 만났다. 출중한 외모와 긍정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허종호 감독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정재영 씨와 스태프들의 리액션이 중요했다”며 “촬영장에는 늘 권혁준 군의 어머니가 함께했고 상처가 되지 않을까 많은 상의를 하며 촬영을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또 “정재영 씨의 아들로 나오는 만큼 닮은 외모도 중요한데, 둘이 닮은 점이 있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재영은 “혁준 군은 영화 속 상황과 실제 상황을 구분하지 못해 내가 소리치고 욕하는 장면에서는 놀라고 상처를 받는다. 때문에 처음에는 친하게 지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거리감을 뒀다. 평소 잘해주다 촬영에 들어가 화내고 소리치면 더 놀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민 역에 출연하도록 허락해준 혁준 군의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늘 현장에 함께 오셨는데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혁준 군이 영화에서는 짧은 머리로 나오지만 원래는 긴 머리였다. 외모도 아주 훌륭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카운트다운’은 주어진 시간 10일 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가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린다. 특히 아들 유민이의 죽음과 관련된 태건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부분과 차하연이 17년 전 버린 딸, 현지(민)와 관계를 회복해 가는 스토리는 액션을 기대하고 온 관객에게 감동까지 덤으로 선사한다.
신예 허종호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제3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섹션과 제12회 도쿄필름엑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했으며 청소년관람불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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