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버지 얘기 좀 하지 마세요”…손석희 질문에 ‘발끈’

나경원 “아버지 얘기 좀 하지 마세요”…손석희 질문에 ‘발끈’

기사승인 2011-10-17 14:08:01
[쿠키 정치] 나경원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가 손석희 교수(성신여대)와 ‘설전’을 벌였다.

1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나 후보는 손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친의 사학재단 관련 의혹에 질문을 던지려 하자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 후보는 손 교수가 “2005년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에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을 정부 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당시 교육과학위원회 간사로 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당시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건 어떻게 해명하겠느냐”고 묻자 “정봉주 의원하고는 연배가 비슷해서 제법 친하게 지냈었다. 그 당시 여러 가지 루머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을 뿐이고 그 감사의 대상이 될 만한 무슨 사건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이 라디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말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이어 손 교수가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은 얘기 들으셨겠습니다만 이렇다. 그러니까 부친의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이…”라며 부친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려하자 “저는요”라고 말을 끊으며 “제 선거와 관련해서 자꾸 아버님과 관련된 의혹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좀 제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

담담한 말투를 유지하려 했지만 다소 불쾌해하는 느낌이 묻어나온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손 교수가 “이건 야당 쪽에서는 역시 후보검증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자 “아버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선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는 제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사저 논란과 과거 자신과 홍준표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전 관련 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나 후보가 또 한 번 손 교수의 말을 중간에서 자르며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손 교수가 “정책문제는…”이라며 화제를 바꾸려 하자 “정책이나 좀 공약이나 이런 건 안 물어보나. 난 사실 손석희 선생님의 인터뷰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예전에 보니까 야권후보는 많이 하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손 교수가 “야권후보는 내가 인터뷰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고, 나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도 좀 인터뷰하지 않았느냐”고 굽히지 않았다.

손 교수는 “그땐 나경원 의원하고도 인터뷰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고, 나 후보는 “제가 한 번 정도 나와서…”라고 반박하자 다시 손 교수는 “그때도 (야권후보는) 한 번 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나 후보는 최근 자신의 자화자찬성 ‘셀프 트윗’ 의혹에 대해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새로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했다고 들었다”면서 “이런 사소한 실수도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자고 이야기들을 했다”며 해명했다.

또 4년 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원색 비난한 것에 대해 “대변인으로서 논평을 내다보면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당시와 똑같은 시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생각해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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