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기자들틈서 민주당 회의 방청 ‘발각’…“이미 양해된거다”

靑 행정관, 기자들틈서 민주당 회의 방청 ‘발각’…“이미 양해된거다”

기사승인 2011-10-18 16:53:01
[쿠키 정치]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방청하면서 회의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으로 보내다 적발됐다. 민주당은 “사실상 사찰”이라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 제2비서관실에 근무하는 하모 행정관은 이날 민주당 긴급의총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몰래 방청했다. 원내대책회의는 국회 운영 전략과 주요 현안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위한 회의로, 비공개 회의에 들어가기 전 언론에게 주요 내용을 일부 공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하 행정관은 공개회의 때 기자들이 앉아있는 틈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 내용을 청와대 쪽에 실시간 전송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오만함과 민주주의 파괴행태가 어디까지 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라며 ‘야당사찰’이라고 규정했다.

하 행정관은 “박지원 원내대표 시절부터 소통 강화 측면에서 공개회의 부분은 내가 듣고 보고하려 한다고 원내의사국장에게 양해된 부분이다. 고생 많다며 격려까지 받았었다”며 “오늘도 몰래 들어간 게 아니다. 나를 아는 (민주당) 당직자들이 옆에 서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선거 때문에 밖으로 많이 나가서 기자들 빈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누가(민주당 관계자) 와서 어느 언론사냐고 묻기에 나가서 얘기했다. 고성이나 삿대질 같은 것은 없었다. 사찰이냐 하기에 아니라고 설명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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