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한예슬이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무단이탈 사태 이후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 보고회 현장에서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 제작 인디스토리) 제작 보고회에는 한예슬을 포함해 상대배우 송중기와 김정환 감독이 참석했다.
한예슬 사건 이후 참석하는 첫 공식석상이라 취재진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초점이 일명 ‘한예슬 사태’에 맞춰질 것을 우려, 제작보고회의 사회를 맡은 김태진은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미리 남기기도 했다.
한예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랄한 모습으로 등장, 밝은 미소와 쾌활한 웃음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상대배우 송중기가 “여배우 중 한예슬 씨가 가장 예쁘다”고 말하자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기뻐하기도 했다. ‘한예슬 사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두 달 전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힘든 제작 환경에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3일 만에 복귀, 사과 후 촬영에 임했다. 이번 영화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송중기 씨와 호흡이 잘 맞아 매우 좋았다”고 밝은 미소로 말했다.
또 김태진이 “호사다마,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영화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한 말씀 해 달라”고 한예슬 사태를 간접 언급하자 “작품을 하면서 대박이거나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다소 엉뚱한 말로 답을 대신했다.
한예슬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정중한 사과의 말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자신의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배우로서 보인 영화 캐릭터에 맞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오는 11월 10일 개봉하는 ‘티끌모아 로맨스’는 돈이 아까워 연애를 하지 않는 국보급 짠순이 홍실(한예슬)과 돈이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 마성의 청년백수 지웅(송중기)의 생계밀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청춘남녀들의 돈과 연애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