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훈장과 악동들’ 웃음+감동+교훈 담긴 리얼 다큐

[Ki-Z 작은 영화] ‘훈장과 악동들’ 웃음+감동+교훈 담긴 리얼 다큐

기사승인 2011-10-22 13:10:01

[쿠키 영화] ‘청학동 훈장님’이란 호칭으로 친숙한 김봉곤 훈장이 회초리가 아닌 메가폰을 잡았다. 바로 교육 다큐멘터리 ‘훈장과 악동들’(제작 진픽쳐스)에서다.

‘훈장과 악동들’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14박 15일간, 초등학생 50명이 강원도 철원의 민족학당에서 전통예절을 배우는 과정을 담는다. 김봉곤 훈장은 영화를 통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과잉보호에 얼룩진 아이들을 위한 교육 철학을 전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다 보니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서러움 등 다양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처럼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은 의외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게임기와 휴대폰을 쥐고 살던 아이들은 김봉곤 훈장과 함께 제기차기, 토끼몰이, 인절미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산천어 잡이 등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기쁘지만은 않다. 입에 맞지 않는 반찬 탓에 단식 투쟁을 하고, 이기심에 같은 방 친구와 싸움을 벌인다. 심지어는 일부 학생들은 민족학당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김봉곤 훈장은 아이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라. 돌아가시면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한다’는 그의 말에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부모를 생각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이후 오랜만에 부모와 통화하게 된 아이들은 평소 쓰지 않던 존댓말로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등을 말하며 변화를 갖게 된다. 이 마음은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영화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김봉곤 훈장은 교육문제는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과 효와 예가 바로 섰을 때 비로소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으며 가장 필요한 교육은 가치와 태도교육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에서 사용한다는 ‘회초리’는 영화 속 수없이 등장 아이들의 종아리를 치지만 아이들과 더 끈끈해지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지난 9월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우수영화 특별시사회’의 세 번째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27일 개봉한다. 전체관람가로 상영시간은 92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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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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