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정유미 “최지우 선배님 덕에 연기자 데뷔”②

[Ki-Z 블루칩] 정유미 “최지우 선배님 덕에 연기자 데뷔”②

기사승인 2011-10-29 13:02:01

[쿠키 연예]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출연 중인 정유미가 배우로 데뷔한 지는 벌써 7년째다.

지난 2008년 ‘대왕세종’과 2009년 ‘보석비빔밥’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정유미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것은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동이’의 힘이 가장 컸다. 지밀에서 일하다 모종의 사건으로 감찰부로 쫓겨 온 나인 정임 역을 맡았던 그는 예쁘고 총명하나 오만하고 이기적인 극중 성격을 세밀하고 밀도 있게 표현해 내며 호평을 얻었다.

그는 “처음부터 화려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운 좋게 작품을 꾸준히 하게 돼 아쉬움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며 “마치 휴지가 물에 점점 녹아들듯, 조금씩 작품 수가 늘어나고, 대중들에게 서서히 얼굴을 알리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정유미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사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다. 바로 선배 연기자 최지우와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최지우 선배님의 스승이셨어요. 유명한 제자를 둔 덕분에 TV에 출연한 이력이 있을
만큼 ‘최지우의 은사님’으로 유명한 분이셨죠.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저를 보시더니 ‘너도 배우하면 잘되겠다. 한번 해보라’고 말씀해주신 거예요. 그때 저는 운명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 나도 연기자가 돼서 최지우 선배님처럼 멋진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거죠.”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정유미는 스승의 권유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유미는 아직 한 번도 직접 최지우를 만나보지 못했다. 그는 “언젠가 마주치면 꼭 선생님 이야기를 건네며 배우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이라며 웃었다.

정유미는 ‘천일의 약속’에 캐스팅된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09년 현빈과 호흡을 맞춘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했던 이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향기 역에 자리가 비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어요. 아무런 준비를 하지도 못했고, 마트에서 엄마와 장을 보다가 전화를 받고 미팅을 갔을 정도였죠. 첫 미팅에서 감독님이 ‘넌 안 되겠다’고 단번에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큰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거나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담담했어요. 나중에 어떻게 캐스팅이 됐는지 감독님께 여쭸더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현빈 씨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시고 작가님이 ‘그런 해맑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해요.”

그의 연기 활동은 지난해부터 탄력을 받아 올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됐다.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출연 영화만 무려 세 편이다. 11월 개봉하는 ‘너는 펫’에서는 김하늘의 직장 동료로 출연해 사사건건 부딪히며 극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새침데기 연기를 펼쳤고, 12월 중순 개봉하는 ‘원더풀 라디오’에서는 극중 이민정이 이끄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 역을 맡아 라디오PD(이정진)를 무서워하면서도 익명의 꽃다발 배달남에게 사랑을 구애받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12월 말 아시아 개봉하는 중국영화 ‘군자도’에서는 남자주인공 여명의 상대역으로, 차분한 성격에 부드러운 마음씨를 지닌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한국어를 곧잘 하는 여명은 ‘편하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할 만큼 푸근하고 따뜻했다”며 “학창시절 여명은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였는데, 그와 함께 연기를 했다는 것이 지금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는 인연이 깊다. 지난 2006년 드라마 ‘파이브 스타 호텔’ 출연을 위해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게 됐는데, 당시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수험생처럼 공부하고 힘든 촬영까지 병행했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귀가 뜨이고 말이 붙고, 통역 없이도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 없이 지내게 되더라고요. 마치 어학연수 간 것 같았어요.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일본어는 따로 독학하면서 익혔답니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현재 출연중인 ‘천일의 약속’ 만큼 부유한 설정은 없었다. 덕분에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는 “드라마에서나마 잠시 부잣집 딸로 지내는 게 행복하다”며 “집 세트도 상상했던 것 보다 으리으리해서 깜짝 놀랐다. 곱게 자라기는 했지만, 엄마(이미숙)처럼 멋을 부리거나 부유함을 누리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천일의 약속’에서 정유미는 극중 부잣집 딸 노향기 역을 맡아 극중 지형(김래원)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며 사랑하는 천진난만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가 공공행진을 달리며 호평일색인 만큼 기쁨도 크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많다고 하소연이다.

“아직도 낯부끄러워서 드라마를 제대로 못 보겠어요.(웃음) 감독님과 작가님 모두 카리스마가 넘치셔서 매번 주눅 들고 왠지 혼날 것 같은 심정이죠. 하지만 힘든 만큼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총 20부작이에요. 1회보다는 2회가, 5회보다는 6회가 더 발전하고 단단해진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향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정유미 “진짜 사랑하기 위해, 김래원 사진 방안에 붙여놨죠”①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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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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