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 망할까봐…”

정몽준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 망할까봐…”

기사승인 2011-10-31 10:54: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당이 혼란 속에 빠지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이제 언론에서 그런 단어를 쓰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망할까봐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박근혜 대세론까지 흔들렸다는 평가까지 나오는데 그 부분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한나라당이 하나의 정당이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게 박근혜 대세론하고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 좀 무리한 연결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박근혜 대표가 일반적인 국민 지지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당에서 (다양한 견해 속에서) 중요한 정책에 관해 의견을 정해도 그 다음에 소위 말하는 친박 진영에서 ‘그렇지 않다, 우리 박근혜 전 대표의 의견은 다르다’ 이렇게 한마디하면 당이 정책이 뒤집힌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정당 중심인지 개인 중심인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는 혼란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대세론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국민들께서는 우리 한나라당하고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박근혜 전 대표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이제 언론에서 한나라당을 가르킬 때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아주시는 게 좋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전 대표는 당 쇄신책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혁명을 위해서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강력한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당권 대권 통합을 촉구하며 “당을 바꾸려면 힘이 있어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박근혜 전 대표께서 힘이 많이 있으니까 힘 있는 분들이 전부 나오셔서 (전당대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헌 개정시 자신의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일정한 부분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예정자들의 당권 도전을 배제하도록 하는 현행 당헌 규정에 대해 “당 대표가 제왕적 총재와 같은 시절에 있었던 규칙들로 지금 한나라당의 형태는 그때와는 정반대가 아니겠느냐”며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여러 사람이 모여서 회의도 많이 해서 만든 규칙인데 왜 바꾸느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 지금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앞으로의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질까봐 안 한다는 것은 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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