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섬 파출소 양변기가 돈다발로 막힌 사연

군산 섬 파출소 양변기가 돈다발로 막힌 사연

기사승인 2011-10-31 17:34:01
[쿠키 사회] 강도 피의자가 증거물을 없애려고 파출소 화장실 양변기에 돈뭉치를 버렸다가 변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류모(46·경기도 파주)씨는 30일 오전 3시10분쯤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의 한 펜션에 들어가 잠을 자던 임모(54)씨 부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현금과 상품권 등 11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류씨는 펜션에서 50m가량 떨어진 바위에 숨어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1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선유도파출소로 연행된 류씨는 갑자기 “볼 일을 보고 싶다”면서 경찰관과 동행해 파출소 내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간 지 20여분이 지나도록 류씨가 나오지 않고 10여 차례 물 내려가는 소리만 들리자, 경찰관이 이를 수상히 여기고 화장실문을 열고 변기에 앉아 있는 류씨를 일어나도록 한 뒤 변기에 손을 넣어보니 돈뭉치가 딸려 나왔다.


경찰이 배관공을 불러 변기통을 뜯어보니 꼬깃꼬깃한 1만원권 27장과 5만원권 11장, 10만원권 수표 2장, 백화점상품권 2장 등이 나왔다. 경찰은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류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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