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추운 겨울을 앞두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앞다퉈 개봉한다. 3일 ‘커플즈’(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공형진, 오정세)를 시작으로 오는 10일에는 ‘티끌모아 로맨스’(한예슬, 송중기)와 ‘너는 펫’(김하늘, 장근석)이 동시에 개봉하고, ‘오싹한 연애’(손예진, 이민기)는 다음 달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각 영화는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한다.
‘커플즈’(감독 정용기․제작 바른손)는 “우연이 모여 인연이, 인연이 모여 필연이 된다”는 정용기 감독의 말처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다섯 남녀의 로맨스를 퍼즐 맞추듯 풀어나간다.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 제작 인디스토리)는 한예슬이 국보급 짠순이로 분해 송중기와 함께 ‘생계밀착형’ 로맨스를 그린다. ‘돈 없어도 연애하자’는 문구가 인상 깊다.
‘너는 펫’(감독 김병곤, 제작 프로덕션 루덴스)은 사람을 펫으로 들인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장근석이 애완남 ‘모모’로 등장해 김하늘과 달콤한 사랑에 펼친다. 그런가 하면 ‘오싹한 연애’(감독 황인호, 제작 상상필름)는 로맨스에 코미디, 호러를 더한 독특한 장르를 선보인다.
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려줄 여배우들의 변신도 예사롭지 않다.
배우 이윤지는 ‘커플즈’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엉뚱함이 매력적인 내숭녀로 등장해 남심을 사로잡고 이시영은 기존의 코믹 발랄한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내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티끌모아 로맨스’의 한예슬은 평소 갖고 있던 화려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단돈 50원에 쩔쩔매는 짠순이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털털한 옷차림과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반대로 김하늘은 ‘너는 펫’에서 훌륭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대인 관계와 인맥관리에 숙맥인 절대 권력 주인님으로 등장한다. 빼어난 외모에 맞게 완벽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오싹한 연애’의 손예진은 기존의 청순가련한 이미지와 달리 남다른 촉으로 귀신을 보게 되는 인물을 연기, 과격함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자신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다양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자신의 매력을 최대치로 발산해 관객을 사로잡을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여왕)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