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이윤지①] “또라이로 불리고 싶다 하니 엄마가…”

[쿠키人터뷰 이윤지①] “또라이로 불리고 싶다 하니 엄마가…”

기사승인 2011-11-09 12:48:00

"[쿠키 영화] 주먹만한 얼굴에 커다란 눈, 붙임성 있는 성격까지. 이윤지는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깍쟁이 같은 외모지만 털털한 반전의 매력을 가진 탓일까. 예쁜 외모에 반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또 한 번 반한다.

영화 ‘커플즈’의 홍보 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윤지를 지난달 31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주문한 커피와 에그 타르트가 나오자 아이같이 해맑은 표정으로 “기운이 없을 때는 단 게 최고”라며 활짝 웃어 보인다.

이윤지는 남들이 오해할 만한 성향이 자신에게 있다고 털어놨다. “달콤한 음식도 좋지만 매운 음식 먹는 걸 정말 즐겨요. 매워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좋아요. 단골 식당에 가면 청양고추가 자동으로 나올 정도죠. 청양고추에는 뜨거운 밥이 찰떡궁합이에요. 말로 표현하지 못할 희열을 느끼게 하죠. 또 체력적으로 힘들 때 느껴지는 뿌듯함도 즐깁니다. 오해받을 만한 취향이죠?”

엉뚱한 모습이 매력적인 그가 한술 더 뜬다. 가장 듣고 싶은 욕으로 ‘또라이’를 꼽았다. “다른 뜻이 아니라, 무언가 하나에 푹 빠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주셨으면 해요. 여러 잔가지들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에 몰입하는 거죠. 그런 순간이 한번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잔가지들도 잘 챙길 수 있겠죠.”

“엄마가 이 말을 들으시곤 ‘이미 (또라이가) 됐으면서 왜 되고 싶다고 그러느냐’고 하시더라”며 깔깔거리고 웃는 이윤지. “저희 어머니가 독설가예요. 제 영화를 보고서도 ‘너에 대해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 더 잘하라’고 말해 조금 서운하기도 했어요. 며칠 지나서야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독특한 별명을 탐내는 이유는 지나치리만치 신중한 성격 탓이다. “강아지 눈치 보듯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에요.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죠. 때로는 확 지를 때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생각하다 기회를 놓칠 때도 있어요. ‘지름신’ 같은 일상적 일탈은 아니더라도 대범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범함을 갖춰 비범한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역시나 인터뷰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식으로 나온 에그 타르트를 다 먹고서는 “반만 먹었어야 했는데 다 먹었어, 너무 달지 않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소소한 갈등부터 첫 영화에 출연하게 된 기쁨을 표현하며 “드라마 쪽에서 서운해 하진 않겠죠?”라고 말하는 소심하면서도 귀여운 걱정까지 말이다. 왜 그녀가 지인들 사이에서 호평 받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여린 성격 탓에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지만 고단함을 즐기는 성격 덕분에 “아픈 성장통도 참아낼 자신 있다”며 씩씩한 모습도 보였다. “배우로서 처음부터 완벽하고 멋진 연기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배우들은 그런 단계를 대중에게 모두 보여 줘야 하니 괴로운 점이 많죠. 어떤 날은 시험을 잘 보기도 하고 못 보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이 다 들통 나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멋진 성장도 아픈 성장도 이겨낼 각오가 돼 있어요. 드라마를 통해 지금껏 성장했고 영화를 통해 2차 성장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재발견되는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에는 ‘이윤지의 재발견’, 다음에는 ‘이번이 진짜 재발견’ 이렇게요. 계속해서 저를 채우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그 길에서 힘든 일도 있겠지만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배우’로 불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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