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 사이버범죄 대책과는 지난 9일 후쿠시마현의 수의사 구쓰자와 료지(44)와 니시다 토시유키(56) 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사기 수 백개를 인터넷을 통해 무허가로 판매한 혐의다. 이 주사기는 각성제 등 마약류 상습 복용자들이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쓰자와로부터 주사기를 건네받은 니시다는 인터넷에서 주사기 10개를 3800엔에 파는 등 지난 4월부터 70만~80만엔(약 1000만~1120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은 9년 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고 메일만 주고 받았을 뿐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후지TV 등 일본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주사기 수 백개를 무허가로 판매한 것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구쓰자와 료지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8월 도쿄 오다이바의 후지TV 본사 앞에서 방송 프로그램들이 한류로 편중됐다며 항의하는 데모에 참가한 뒤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동영상 사이트에는 회원수가 4000여명을 넘었다.
그의 체포 소식에 사이버 세상은 시끄럽다.
‘2ch’ 등 우익 성향의 일본 커뮤니티사이트에선 구쓰자와의 검거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조선(한국)사람들이 데모를 방해하는 재료 찾기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인터넷 우익에게 패배는 없다. 그들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의 증거가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선 공작원이 이런 식으로 공격할 것이란 건 우리들의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면서 “이 정도의 사건은 당초부터 전략 속에 있었다”고 한국의 음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명의 소행은 데모와 아무 상관없다. 이미지를 다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이제 후지TV 직원들이 한 일을 찾아보자”며 스스로 위안했다.
“한류 아이돌의 약물 오염도 심하다. 어째서 한류 아이돌은 일본에서 내쫓지 않나”라며 한류 스타들을 공격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우익 성향의 네티즌들 반응에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인터넷 우익의 동료들은 어떤 범죄 행위를 해도 용서되는 것인가”, “자각이 없는 악이며 종교일 뿐”이라며 스스로 자중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