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한류 데모 주모자 잡히자… 한국의 음모?

日 반한류 데모 주모자 잡히자… 한국의 음모?

기사승인 2011-11-10 15:32:01
[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인터넷 우익 인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잡히자 반한(反韓)사이트를 중심으로 ‘한국의 음모’라는 억지춘양식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경시청 사이버범죄 대책과는 지난 9일 후쿠시마현의 수의사 구쓰자와 료지(44)와 니시다 토시유키(56) 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사기 수 백개를 인터넷을 통해 무허가로 판매한 혐의다. 이 주사기는 각성제 등 마약류 상습 복용자들이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쓰자와로부터 주사기를 건네받은 니시다는 인터넷에서 주사기 10개를 3800엔에 파는 등 지난 4월부터 70만~80만엔(약 1000만~1120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은 9년 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고 메일만 주고 받았을 뿐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후지TV 등 일본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주사기 수 백개를 무허가로 판매한 것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구쓰자와 료지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8월 도쿄 오다이바의 후지TV 본사 앞에서 방송 프로그램들이 한류로 편중됐다며 항의하는 데모에 참가한 뒤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동영상 사이트에는 회원수가 4000여명을 넘었다.

그의 체포 소식에 사이버 세상은 시끄럽다.

‘2ch’ 등 우익 성향의 일본 커뮤니티사이트에선 구쓰자와의 검거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조선(한국)사람들이 데모를 방해하는 재료 찾기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인터넷 우익에게 패배는 없다. 그들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의 증거가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선 공작원이 이런 식으로 공격할 것이란 건 우리들의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면서 “이 정도의 사건은 당초부터 전략 속에 있었다”고 한국의 음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명의 소행은 데모와 아무 상관없다. 이미지를 다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이제 후지TV 직원들이 한 일을 찾아보자”며 스스로 위안했다.

“한류 아이돌의 약물 오염도 심하다. 어째서 한류 아이돌은 일본에서 내쫓지 않나”라며 한류 스타들을 공격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우익 성향의 네티즌들 반응에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인터넷 우익의 동료들은 어떤 범죄 행위를 해도 용서되는 것인가”, “자각이 없는 악이며 종교일 뿐”이라며 스스로 자중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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