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형 만한 아우는 못 됐지만…다시 한번 진화한 슈퍼스타K3

[Ki-Z 방송진단] 형 만한 아우는 못 됐지만…다시 한번 진화한 슈퍼스타K3

기사승인 2011-11-12 15:59:01

[쿠키 연예]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슈스케3)의 우승은 울랄라세션이 우승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려 197만 대 1의 경쟁률이었다.

11일 밤 11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최종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경연이 펼쳐졌다. 실력은 물론 암 투병이라는 휴먼 스토리를 갖춘 울랄라세션은 매번 다른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유력한 우승자로 떠올랐고,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버스커버스커는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며 큰 호응을 얻고 우승을 노렸다.

2009년에 처음 선보인 슈퍼스타K는 우승상금 2억 원에 3개월 내 가수 데뷔 및 유수 기획사 계약 등을 내세워 관심을 받으며 첫 해에 72만 명을 몰렸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2배 많아진 135만 명이 오디션에 응시했다. 올해에는 무려 2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종 우승자는 총 상금 5억 원과 함께 자동차 닉산 큐브를 받고, 엠넷의 음악 시상식 MAMA 단독공연과 데뷔 음반 발매, 유수 기획사 연계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이번 시즌3의 특징은 그룹이 다수 합류하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우승에 오른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물론 투개월과 예리밴드 또한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 암 투병의 휴먼 스토리…울랄라세션은 어떤 그룹

임윤택과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으로 구성된 울랄라세션은 이날 결승전에서 총점 982점을 얻으며 627점에 그친 버스커버스커를 누르고 우승 스토피를 안았다.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는 울랄라세션이 600점을, 버스커버스커는 351점을 기록하며 격차를 보였다.

울랄라세션은 수년간의 공연으로 다져진 다양한 경험을 무대에서 안정되게 펼쳐보였다. 4인 4색의 고른 보컬도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위암 4기 투병 중인 임윤택의 투혼은 감동을 더했다. 병원과 합숙소를 오가는 고된 일정과 ‘우승상금은 임윤택의 병원 치료비로 쓰고 싶다’는 멤버들의 사연은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 후 임윤택은 “아파서 목숨을 걸었다기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며 “서른살 넘어 왜 그러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5년간 팀워크를 다진 이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는 여느 후보들보다 빛났고 뛰어났다.

우승자는 사전 온라인 투표 5%, 심사위원 점수 35%, 생방송 문자 투표 60%를 합산한 결과로 가려졌다. 이날 톱2에겐 서로 다른 신곡을 부르는 미션이 주어졌다.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각각 박근태, 김도훈 작곡가의 곡 ‘너와 함께’와 ‘서울사람들’을 선보였다.

아쉽게 탈락한 버스커버스커는 리더 장범준과 베이시스트 김형태, 드러머 브래드까지 멤버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팬들의 지지도는 가장 높았는데 인터넷 팬카페 회원수도 톱 11 진출자 중 가장 많았지만 울랄라세션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 세 번째 슈스케는 어땠나…진화는 했지만

이번 슈스케는 그룹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발전은 있었지만 체감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시즌에서 허각과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의 스타를 낳은 것과 비교되며 다소 실망이라는 평을 피하지 못한 것.

결승전의 시청률은 13.9%로, 지난 시즌 결승전의 시청률인 18.1%에 비해 낮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생방송 음원은 온라인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문자 투표 수도 170만 표로, 시즌2 때보다 40만 표나 늘어나 관심이 컸음을 입증했다.

심사위원들의 역대 최고 높은 점수가 매겨진 것도 인기와 화제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와 연관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은 이날 방송에서 “이번 시즌3가 화제가 덜 되고 있다고 하는데, 기술적 점수가 높은 정말 역대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특히 편집에 대한 논란과 간접광고에 대한 비판도 여전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 논란은 참가자들은 방송 후 편집이 지나쳤다며 잇따라 항의했고 본선에 올랐던 예리밴드는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합숙소를 이탈하기도 했다. 그동안 식품과 카드 회사의 후원을 받는 만큼 방송 곳곳에 간접광고가 난무한 것도 여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답게 슈퍼스타K에 대한 기대는 크다. 또 다른 모습으로 기적을 노래할 또 다른 누군가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신뢰와 믿음 때문이다. 슈스케3는 제작비 100억원과 준비기간 7개월, 신청자 197만명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출발했고, 단 한 주를 제외하고 케이블과 지상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입증하며 화려한 퇴장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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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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