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반려동물에서 반려자(?)로 신분 상승한 인간 펫 모모 이야기”
[줄거리] ‘너는펫’(감독 김병곤, 제작 프로덕션 루덴스)은 인간 펫을 들인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하늘은 훌륭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대인 관계와 인맥관리에 숙맥인 절대 권력 주인님 지은이로, 장근석은 클래식 발레 유망주로 여성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정체불명의 펫 모모로 분해 연기한다. 고학력, 고수입에 예쁜 외모까지 갖춘 은이는 어느 날 갈 곳 없는 인호를 펫으로 맞이한다. 과거에 키우던 골든리트리버 모모의 이름을 따 인호에게 모모라는 이름을 주고, 애완동물 키우듯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지은이에게는 첫사랑 차 선배가 있지만 어느 순간 모모가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Good] 일본 오가와 야요이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상당히 만화스럽다. 실제 김 감독은 “현실성보다는 판타지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는 김하늘과 장근석을 통해 말이 될 것 같은 이야기로 바뀌었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 ‘로코퀸’이라 불리는 김하늘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발랄하고 성숙한 연기를 펼쳐 영화의 중심을 잡았다. 예쁜 외모를 지닌 커리어우먼으로 캐릭터를 살려 빼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다. ‘아시아의 프린스’라고 불리는 장근석은 2시간 동안 펼쳐지는 ‘장근석 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영화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춤, 노래, 연기 등 재능을 맘껏 펼친다. 다소 오버스러운 장면도 있지만 장근석이기에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다.
[Bad] 펫과 주인의 알콩달콩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 인호가 왜 펫이 됐는지, 도도한 커리어우먼 지은이는 왜 펫을 받아들이게 됐는지에 대해 더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또 지은이와 인호 사이에 끼어드는 차 선배는 종종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갈등관계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는 실패해 아쉬움이 남는다. 두 배우의 감정선도 촘촘하게 짜이지 못한 스토리가 탓인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
‘너는펫’은 지난 10일 개봉했으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상영시간은 110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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