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원인 스트레스, 피부도 목마르게 한다

만병의 원인 스트레스, 피부도 목마르게 한다

기사승인 2011-11-30 01:32:01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이 길을 밝히고 세모의 흥분이 서서히 시작되는 듯하다. 하지만 한 꺼풀 벗기고 보면 직장인들은 연말 결산에다 성과 압박에, 또 한 살 더 나이 먹는 것까지 스트레스 지수가 저절로 올라가는 시기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빈 말이 아니다. 심지어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화사한 피부색까지 칙칙하게 바꿔 버린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변화는 스트레스를 받는 즉시 나타나지만 이것이 회복되는 데는 1주일이나 걸린다. 더욱이 건조한 겨울은 피부 보호를 위한 수분방어막이 중요한데, 스트레스 앞에서는 이 방어막을 더 튼튼하고 높이 쌓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변화와 스트레스 앞에서도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법을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피부도 건조하고 거뭇거뭇해져=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얼굴에 생기가 사라지는 느낌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느낌’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이 대량 방출된다. 뿐만 아니라 혈액성분이나 피부성분에도 변화가 온다. 게다가 소화기능도 영향을 받아 체내의 수분이나 영양물질의 공급이 원활하기 못하게 된다. 그 결과 피부에서는 수분이 감소하고 유연성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분비되는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MSH)은 멜라닌 세포의 활성을 촉진해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이 심해진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스트레스가 가신다고 해서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1주일 정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와 피부수분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즉시 피부 수분이 감소하는데, 스트레스가 해소된 후에도 7일이 지나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가벼운 운동-웃는 표정, 저절로 스트레스 줄어=건조한 겨울 공기로부터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수분 방어막을 치기 전에 스트레스 관리부터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하지만 고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피부 노화를 가져오므로,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중등도 운동은 최대심박수의 40∼70%(약간 숨이 차는 정도)를 말하며, 보통의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략 분당 100보 걷는 정도다.

또한 억지로라도 웃음을 짓고 표정을 밝게 만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안면 피드백(face feedback) 효과라고도 하는데, 심리학적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딱히 즐거운 일이 없어도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 우울한 기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웃는 사람의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분섭취는 생수보다 과일이나 야채로=피부수분을 유지하는 노력은 두 박자가 맞아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섭취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선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수분은 대략 2리터 내외, 하지만 이를 전부 생수로 마셔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까지 포함한 양이다.

수분은 생수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음식, 특히 야채나 과일로 채우는 것이 좋다. 수분 습수 속도도 빠르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1석2조이기 때문이다.

◆가습기는 하루 한번 말리고, 가습기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아야=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했다면 이제는 피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꽉 잡아야 한다.

건조한 겨울에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은 실내 습도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가습기나 빨래 실내 건조 등이 있다.

잎이 넓은 화분도 도움이 되지만 습도유지에는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방법에 불과하다. 가습기 살균제 공포로 가습기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습기를 하루 한 번씩 물로 씻어 완전히 말렸다 사용하면 안전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