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주말극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서 인생 역전 스토리 그려내
[쿠키 연예] “모든 엄마들이 고봉실처럼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엄마’ 김해숙이 또 다른 엄마로 돌아온다. 오는 17일 TV조선에서 첫 방송되는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서 여주인공 고봉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찾는다.
김해숙은 7일 오후 경남 남해 힐튼 골프앤스파 리조트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늘 배역은 엄마였지만, 항상 새롭고 의미 있는 엄마 캐릭터에 목말라 있었다”며 “나도 엄마지만, 엄마이기 전에 여자라는 것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멋진 기획 의도에 이번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남해 마을에서 동산을 가꾸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주부 고봉실(김해숙)이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후 서울의 이태원으로 상경해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인생 역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해숙은 “온 가족이 볼 수 있으면서 교훈적인,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드라마”라며 “수명 100세가 넘는 요즘 2,30대의 사랑에 드라마의 소재가 치우친 면이 있어 안타까웠는데,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폭넓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시놉시스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 내 나이 50대이기 때문에 너무나 절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모든 엄마들이 고봉실처럼 됐으면 좋겠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너무 현실적인 드라마다. 오히려 우리 드라마를 보고 엄마들이 자신감을 찾아 집 밖으로 뛰쳐나갈까 봐 걱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지형(김래원)의 엄마로 출연,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해숙은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의 엄마와 ‘천일의 약속’의 엄마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고봉실은 시골 마을에 사는 순수하고 아름답고 굉장히 소박한 여자”라며 “그러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되고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이름을 찾아 진짜 여자가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중 캐릭터가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는 김해숙은 “내 나이 40대 초반에 힘든 일을 겪었었는데, 모든 것을 잃었으면서도 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이 드라마를 접하고 봉실이라는 여자가 바로 나라는 착각을 하게 됐다”며 “긴 연기 생활 중에서 이번만큼 행복한 적이 없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마음이 돼서 너무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영상과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도둑들’ 촬영을 마치고 이번 드라마 촬영을 위해 남해에서 한 달간 체류한 그는 “남해가 이렇게 아름답고 넓은 줄 몰랐다”며 “실제로 땅을 보러 다녔다. 촬영장으로 쓰인 펜션을 사려고 했는데, 주인이 절대 안 판다고 해서 동업하자고 하기까지 했다. 너무 아름다운 도시에 흠뻑 빠져서 나중에는 서울에 올라가기 싫어질 정도였다”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앞집 여자’와 ‘두 번째 프로포즈’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책임지고, ‘태왕사신기’와 ‘버디버디’를 연출한 윤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박은령 작가는 “‘국민 엄마’라는 이름 하에 여러 많은 중견 연기자들이 엄마 역을 하는데, 늘 아쉬움이 많았다”며 “왜 드라마 속 엄마들은 몸빼바지를 입고 자식에게만 처절한 모성을 가지고 있을까. 왜 고운 엄마는 없을까. 엄마는 강하지만 그전에 여자다. 그러한 면에서 김해숙은 고봉실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36부작으로 제작되며 김해숙을 비롯 천호진과 독고영재, 김혜옥, 이승민, 김영준, 루나, 김규종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