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인순이 탈락과 적우의 섭외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산울림 스페셜’로 꾸민 11일 방송 10라운드 2차 경연에서 인순이는 ‘청춘’을 불러 5위를 차지했지만 1차 경연 결과(7위)와의 합산으로 인해 꼴찌를 기록해 ‘나가수’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인순이의 탈락에 대한 안타까움과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 게시판에 “나가수를 시청한 이래 이번 탈락은 가장 씁쓸하고 탐탁지 않다. 인순이의 탈락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은 “청중 평가단의 투표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어떻게 인순이가 꼴찌로 탈락할 수 있는지 믿지 못하겠다”라며 아쉬움 마음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인순이는 최근 탈세 의혹에 휩싸였으며 가수 최성수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각종 사건에 휘말렸다. 또한 얼마 전 종합편성채널 개국 행사에 참석했다가 공지영 작가로부터 비난을 듣기도 했다. 때문에 인순이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일부 팬들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로 인해 압력이 가해진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적우에게 불똥이 튀었다. 적우는 이날 ‘나 홀로 뜰 앞에서’를 열창했으나 불안정한 음정으로 인해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 “감기로 목이 상했다. 컨디션이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자문위원단은 “출발이 불안해 가수와 시선을 맞추기 힘들 정도” “가수의 단점을 보완하지 못한 편곡”이라는 이례적인 평가를 내렸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뛰어난 실력의 인순이의 탈락과 기본기가 아쉬운 적우의 섭외를 두고 제작진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더욱이 자문위원단으로 출연하고 있는 장기호 교수가 적우 출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의 글을 올려 이러한 의구심에 신빙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호 교수는 ‘나가수’ 방송이 끝난 11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우 비난의 화살 나에게도 오다”라는 글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적우의 라이브를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고 단지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 본 것만으로 한 가수를 극찬할 수는 없는 일이나 적우가 공력 있는 가수라는 소문을 주변에서 자주 들어왔기에 ‘나도 몰랐던 좋은 가수라면 자문위원 입장에서 당연히 추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적우가 이렇게 일찍 나가수에 합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아직도 대중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가수들이 얼마든지 있는 상태에서 적우의 기용은 너무 이른 듯하다”라며 “적우가 갑자기 기용된 것에 대한 상황은 담당 프로듀서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갑작스런 적우의 기용을 합리화하기 위해 예전에 내가 적우를 언급했던 인터뷰 내용을 과장되게 보도하여 정당화 하려는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며 적우의 ‘나가수’ 합류에 외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나가수’의 시청률은 12.7%로, 지난 주보다 2.2%포인트 상승했지만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편, 탈락한 인순이 빈자리는 가수 박완규가 대신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