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7년째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이 오면 어김없이 거리 곳곳마다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캐럴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캐롤 특유의 경쾌한 리듬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선보인 이 앨범은 머라이어 캐리의 스테디셀러 앨범 중에서도 최고봉에 속한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렇게 오랫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캐럴은 전무후무할 정도다.
이제는 고전이 돼버린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는 1994년에 발표된 앨범으로, 세계적으로 2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앨범에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럴도 있지만 새로운 창작곡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특히 큰 사랑을 받아 불후의 크리스마스 명곡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곡의 크리스마스 신곡과 함께 기존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담은 ‘Merry Christmas II You’를 발매해 빌보드 차트 기록을 경신하는 등 다시 한번 머라이어 캐리가 캐럴 음반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거리에는 아직도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이 대세지만, 올해도 많은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이 이러한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언더 더 미슬토(Under the Mistletoe)’를 발매했다. 머라이어 캐리와 듀엣으로 부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어셔가 피처링에 참여한 ‘더 크리스마스 송’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슈퍼스타K’의 원조격인 유명한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로 스타덤에 오른 11세 소녀 재키 에반코가 ‘헤븐리 크리스마스’ 앨범을 선보였으며 토니 베넷은 캐럴 컴필레이션 앨범을, 마이클 부블레는 신곡 ‘콜드 디셈버 나이트(Cold December Night)’가 담긴 첫 캐럴 음반을 발매했다.
국내에서도 가수들이 속속 캐럴 앨범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가수 박기영은 결혼 후 첫 앨범으로 캐럴 음반인 ‘크리스마스 러브레터’를 선보였다. 유명 캐럴 10곡과 ‘더 크리스마스 타임’,‘크리스마스 송’등의 신곡이 실려 있다.
국내대표 아이돌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소속 가수들과 함께 꾸준히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보여 왔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발매되는 2011 SM타운 Winter ‘The Warmest Gift’에는 보아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트랙스, 샤이니, 에프엑스 등이 참여, 총 11개의 트랙에 각자의 개성을 다양하게 담았다.
들뜬 연말의 특수성과 음악의 경쾌함이 묻어 있는 캐럴 음반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지만,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가 사라지며 전처럼 관심이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겨울 분위기가 나지 않는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음반 시장은 연말 특수인 캐럴 음반의 퇴보를 가져왔다.
국내 캐럴 음반의 침체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화제가 되지 못하는 캐럴 음반이 잇따라 제작되며 시장이 침체된 것이 첫째 요인으로 꼽힌다. 한 음반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일시적으로나마 캐럴 음반들이 겨울철 큰 인기를 끄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연말 이벤트성이나 급조된 이미지가 짙은 캐럴 제작으로 인해 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