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안했나 못했나…사측과 노조 ‘의견차’
[쿠키 연예] KBS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이틀 간 ‘KBS 뉴스9’의 진행을 하지 못한 조수빈 앵커가 21일 노조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홍보실장은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조수빈 앵커가 노조와 아나운서 측에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방송에 대한 열정과 욕심 그리고 본인의 의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라며 “노조가 물리적으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조 앵커는 노조 측에 탈퇴 의사를 밝혔지만 수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 측에 확인 전화를 했으나 관계자로부터 “그 부분에 대해 답변해주실 분들이 모두 회의 중이므로 몇 시간 후 다시 전화를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뉴스 불참을 두고 KBS 측과 달리 노조는 아나운서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노조가 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조 앵커는 이틀간 뉴스를 진행하지 못했고, 이규원 한국어연구부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KBS 측은 “일부 앵커들이 파업에도 불구하고 방송 진행을 원하고 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반대하고 심지어 물리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에는 2개의 노조가 결성돼 있는데, 이번 파업은 1노조다. 약 2000여 명이 가입돼 있고, 노조에 속해 있는 아나운서 중 방송을 강행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이는 조수빈과 이정민 등이 있다. 그러나 KBS 관계자들은 노조 측이 녹화 참여를 막고 있어 불가피하게 노조를 탈퇴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해 새 국면을 예고했다.
이번 노조의 파업에 따른 조수빈 앵커의 노조 탈퇴 소식은 9시 뉴스에 보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측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파업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