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찾아온 ‘영혼의 울림’

김동률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찾아온 ‘영혼의 울림’

기사승인 2011-12-28 07:59:01

"[쿠키 연예] ‘명불허전’ 역시 김동률이었다. 그는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와 짙은 감성으로 크리스마스의 밤을 감미롭게 물들였다.

김동률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kimdongrYULE’ 콘서트를 열었다. 26개월 만에 열린 이번 콘서트는 예매 1시간 만에 1만 장의 표를 모두 매진시킬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60인조 밴드와 풀 편성 오케스트라, 브라스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첫 무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 선물’ ‘잇츠 더모스트 원더풀 타임’(It’s the most wonderful time) 등으로 밝고 경쾌하게 시작했다. 김동률은 “유난히도 이번 공연은 남녀 비율이 1대1인 것 같다”며 “연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크리스마스 노래는 이 정도만 하겠다. 앞으로는 슬픈 노래를 부르겠다”며 질투 섞인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발랄했던 분위기는 곧 진지해졌다. 핀 조명을 받으며 의자에 앉은 김동률은 ‘걱정’ ‘한여름밤의 꿈’ ‘아이처럼’ ‘사랑한다는 말’ 등을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관객은 숨죽이며 그의 노래에 집중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게스트로는 박새별과 존박이 등장했다. 이번 앨범에서 듀엣곡을 함께 한 박새별은 ‘기적’과 ‘새로운 시작’을 불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등장한 존박은 ‘키싱 어 풀’(Kissing a fool)과 전람회 시절 김동률과 신해철이 불렀던 ‘세상의 문 앞에서’를 열창했다. 특히 ‘세상의 문 앞에서’는 신해철 부분을 김동률이, 김동률 부분을 존박이 불러 끈끈한 선후배 간의 우정을 느끼게 했다. 노래가 끝나고는 따뜻한 포웅을 나누며 훈훈한 관경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빠질 수 없는 그의 히트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취중진담’ 등이 이어졌고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그림자’ ‘꿈속에서’ 등의 곡을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공연의 분위기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리플레이’(Replay)를 부를 때 절정을 이뤘다. 김동률은 이 곡을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것을 쏟아내야 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실제 그는 이 노래를 부르며 모든 열정을 담아냈고 노래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더욱 노래에 몰입하게 했다.

공연이 끝나고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김동률의 재등장을 기다렸다. 그는 잠시 동안 팬들의 애를 태운 후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기억의 습작’과 ‘굿바이’를 부르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약 2시간 반가량 열린 이번 콘서트는 특별한 쇼나 이벤트 없이 음악만으로도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의 노래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고 노래에 빠져든 그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왜 김동률 콘서트가 이토록 인기인지 충분히 실감케 했다.

김동률은 “자랑하려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매번 콘서트가 매진되는데 그만큼 많이 사랑해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이어 “티켓이 너무 빨리 매진되는 바람에 암표가 성행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티켓을 안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부탁드린다”며 “대신 앞으로 공연을 자주 해서 많은 팬들과 만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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