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최민식이 부산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최민식은 2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제작 팔레트 픽처스) 언론시사회에서 “이번 작품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는데 정말 어려웠다”며 “다신 부산사투리를 쓰는 역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영화 자체가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부산출신 사람들이 나오는데 단기간 내에 진짜 부산 사람처럼 연기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많이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부산 사투리는 어떻게 연습했을까. 그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 중 한철우 씨가 있다. ‘악마를 보았다’(2010) 때도 함께 했는데 그 친구가 부산 출신이어서
촬영 전부터 함께 하며 부산 사투리를 익혔다”고 설명했다.
상대배우 하정우 역시 부산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전작 ‘황해’(2010)에서 연변사투리를 완벽히 소화했던 그는 연변사투리가 몸에 베어 그것을 지우느라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정우는 “부산 사투리 어미에 연변 사투리의 느낌이 나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치 외국어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 서울에서 (부산사투리에 대한) 트레이닝 시간을 가졌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해 부산에 미리내려가 어학연수 기간을 가졌다. 그만큼 다른 언어라고 생각했다. 또 부산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애썼다”고 알렸다.
부산 출신의 배우 조진웅은 “두 분과 달리 사투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며 “예전에 영화 ‘비열한 거리’(2006)에서 전라도 깡패 역을 연기한 적이 있는데 언어사용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두 배우들도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이들의 고충을 이해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980년에서 90년까지 부산을 접수 해 나가던 나쁜 놈들의 피보다 진한 의리와 배신을 그려낸다.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인 주먹 넘버원 최형배를 하정우가, 그의 조직을 등에 업고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로비의 신 최익현을 최민식이 맡아 열연한다. 조진웅은 최형배와 같은 조직 동기 출신으로 넘버 투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오는 2월 2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