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수목극 전쟁’ D-1…승자는 누구?

방송 3사 ‘수목극 전쟁’ D-1…승자는 누구?

기사승인 2012-01-03 07:59:01

KBS, ‘로코’로 여심 공략
SBS, 항공 드라마의 차별화
MBC, 사극으로 반전 노려


[쿠키 연예] 방송 3사가 ‘수목극 전쟁’을 하루 앞두고 있다. 오는 4일, 방송 3사가 새 수목드라마를 일제히 선보여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게 된 것. 한날한시에 새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방송 3사는 첫 회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움과 신선함을 내세우며 이목 끌기에 집중하고 있다.

KBS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로 ‘로코 열풍’을 이어 여심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며, SBS는 본격 항공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남성 시청자들까지 안방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MBC는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 ‘해를 품은 달’로 ‘수목극 저주’의 불명예를 벗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송 3사 수목드라마를 미리 만나보자.

‘수목극 꼴찌’ MBC의 반격…사극 ‘해를 품은 달’

MBC 수목드라마는 최근 ‘나도 꽃’을 비롯 ‘지고는 못살아’와 ‘넌 내게 반했어’ 등 줄줄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오랫동안 시청자에게 외면받아왔다. ‘수목극의 저주’라 불릴 정도.

새 수목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화 사극 ‘해를 품은 달’이다. 지난 7월 선보인 100억 원대 대작 ‘계백’이 SBS ‘무사 백동수’에 밀려 10% 초반 시청률을 올렸던 MBC는 이번 드라마로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해를 품은 달’은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세자빈과 젊은 왕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사극. 주인공 연우(한가인)는 세자빈으로 간택됐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무녀(巫女)로 살아가게 되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여인이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왕인 이훤(김수현)과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였던 왕자 양명(정일우) 등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이 그려진다.

‘경성스캔들’의 진수완 작가와 ‘로열패밀리’의 김도훈 PD가 의기투합해 만든 ‘해를 품은 달’은 사극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역사적 인물들의 야망과 풋풋하고 애절한 주인공들의 사랑이 펼쳐질 예정이다.

항공드라마의 모험 그리고 자신감…SBS ‘부탁해요 캡틴’

‘뿌리깊은 나무’의 후속인 SBS ‘부탁해요 캡틴’은 본격 항공 드라마다. 그간 방송에서 항공 드라마가 제작된 적 있었지만 직업이나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탁해요 캡틴’은 항공사에서 일하는 남녀 주인공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는 차별화된다.

‘부탁해요 캡틴’은 프로의식과 열정으로 가득 찬 조종사들의 성장기는 물론 그들과 함께하는 승무원과 관제사, 정비사 등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지진희와 구혜선이다. 구혜선은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 그리고 배려심 많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비행 부기장 한다진 역을, 지진희는 극중 천부적 조종 실력을 지닌 최연소 기장 김윤석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는 약 8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항공기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된다. 매회 매신에서 항공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지진희는 지난 달 공개된 현장공개에서 “평소 쉽게 접해 보지 못했던 항공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신선하면서도 열정적인 에너지에 매료됐다. 항공사 기장이라는 매력적인 역할도 내게 새로운 도전이고 자극이 될 것 같다”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항공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겠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BS ‘난폭한 로맨스’…시청률 보증된 ‘로맨틱 코미디’

KBS 새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지만, 미스터리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내세운다. 유도선수 출신 경호원 유은재(이시영)가 야구선수를 박무열(이동욱)을 경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욱은 프로야구 우승팀의 주전 유격수인 박무열 역을, 이시영은 사설 경호회사 신입 경호원 유은재 역을 맡았다. 둘 다 난폭하고 다혈질이며 무식한 성격이지만 결국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주제는 사랑과 질투이지만 소재는 야구다. 연출을 맡은 배경수 PD는 2일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비슷하게 진부할 수도 있는 사랑 이야기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가 만나서 과연 어떻게 사랑을 이뤄가는지 기대해주면 좋겠다”며 “사랑과 질투의 테마를 전달하고자 야구를 빗대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드라마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집필한 박연선 작가가 대본을 맡고 드라마 ‘소문난 칠 공주’ ‘태양의 여자’의 배경수 PD가 연출하며 이동욱과 이시영을 비롯 오만석과 소녀시대 제시카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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