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SBS 새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구혜선이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밝혔다.
구혜선은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부탁해요 캡틴’ 제작발표회에서 “‘꽃보다 남자’ 이후 연출에 집중하고 싶어서 연기 활동을 많이 안했는데, 그러면서 내 자신을 많이 찾은 것 같다”며 “긴 머리는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짧은 머리만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겠지만, 평소 짧은 머리를 좋아하고 촬영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좋아하면서 대중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좋을 것 같다”며 “늘 수동적으로 끌려가고 스스로 가진 색깔이 없다는 생각이 들던 중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면서 내 자신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탁해요 캡틴’은 프로의식과 열정으로 가득 찬 조종사들의 성장기는 물론 그들과 함께하는 승무원과 관제사, 정비사 등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구혜선은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 그리고 배려심 많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비행 부기장 한다진 역을 맡았다.
주로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구혜선은 “한 때는 내 옷에 맞지 않은 연기 욕심냈었다. 하지만 요즘 ‘왜 내가 연기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스스로 치유를 받는 부분도 있다”며 “캐릭터의 식상함이 있을 수 있지만 각각 다른 장점을 갖고 있는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가 재미를 떠나 일단 꿈과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직업적으로 여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지금 사회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성들이 당당히 일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항공드라마다보니 사무실이나 운항실, 공항이 많아서 추위 모르고 촬영하고 있다”며 “항공기를 다루는 것이 운전처럼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안전을 위해 비행기를 조종하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럽고 어려운 자료와 공부들을 거쳐 올라갈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부탁해요, 캡틴’은 지진희와 구혜선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4일 ‘뿌리깊은 나무’ 후속으로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