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스크린골프, 허리디스크 촉진한다

음주 후 스크린골프, 허리디스크 촉진한다

기사승인 2012-01-10 21:07:00
[쿠키 건강] 술을 마신 상태에서 스크린골프 및 실외 야구를 습관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술도 깨고 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보다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을 가미한 오락거리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음주 상태에서 이런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증진하기는커녕 오히려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땀을 내는 운동과 사우나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실시하면 심장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하는 것처럼 한두 시간 정도의 가벼운 오락거리로 즐기는 스크린골프와 실외 야구 역시 자칫 척추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술은 디스크에 혈액공급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때 골프와 야구의 스윙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척추의 순간압력이 높아져 부상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척추관절 전문 하이병원 김인철 병원장은 “우리 신체는 구조적으로 근육의 결과 척추의 섬유륜이 종적 형태로 구성돼 있어 횡적 운동이나 회전력에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알코올 섭취로 이미 무력화된 척추에 부담을 주는 스윙 운동을 하게 되면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 촉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져 평소보다 격한 스윙을 하거나 욕심을 내게 되는 것도 문제다. 또한 술을 마신 상태에서 골프를 하면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어 무릎에 심한 부담을 주게 되고, 이 같은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게 되면 관절 연골 마모 현상이 가속될 수도 있다.

척추관절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 파열되는 사고도 때때로 일어난다. 섬유륜 파열이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 테가 무리한 외부 힘에 의해 찢어지는 증상이다. 초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허리디스크와 달리 섬유륜이 파열되면 곧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때는 즉시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통증 치료는 꼬리뼈 부위를 통해 특수 카데터를 삽입해 환부로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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