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병사들이 시신 위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동영상 제목에 ‘Marine’ ‘Taliban’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해병대원들이 사망한 탈레반 대원의 시신을 대상으로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8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최근 유튜브, 라이브리크 등 유명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등장했다. 동영상에는 흙바닥 위에 3구의 시신 위에 미국 병사 4명이 나란히 서서 오줌을 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4명 중 3명은 시신 2구의 머릿쪽 방향 위에 서서, 나머지 1명은 시신들의 왼쪽 옆에 서서 소변을 보고 있다.
이들은 소변을 보는 중에 자기들끼리 밝게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하고, “예(yeah)”라고 하는 등 쾌감을 표현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4명 중 1명이 촬영하고 있는 쪽을 보면서 웃고 대화를 나누는 등 자신들의 행위가 촬영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한다.
파문이 불거지자 미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해당 동영상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영상 속 상황이 무엇이든, 이들이 누구든지 간에 미 군복을 입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이슬람 이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만약 동영상 속 인물이 해병대원으로 밝혀진다면 이 같은 행동은 미군에 절대 어울리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다른 병사와 민간인들까지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