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No 정치”…안철수의 눈은 어디에

계속되는 “No 정치”…안철수의 눈은 어디에

기사승인 2012-01-24 16:26:01

[쿠키 정치]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자신의 정치참여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은 미국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공항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난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나는 별말 하지 않았는데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 낸 말들”이라며 자신과 정치권 사이의 거리를 분명히 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서 안 원장은 ‘정치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처럼 현실정치에는 당장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세월은 흐를 것”이라고 대답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같은 안 원장이 ‘노(No) 정치’ 발언은 귀국 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21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국에서 보니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많다”며 “이처럼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참여를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들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일단 안 원장이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는 2월까지 기부재단 설립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는 재단 설립 관련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귀국 직후 공항에서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치권 진입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어쨌든 안 원장이 최근 외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치를 떼어내려는 뜻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측근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재단 설립을 매우 각별하게 여기며 준비에 임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참여 가능성에 대한 관심만 자꾸 높아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게 둔다면 오는 4월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안철수 역할론’이 정점에 오를 수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야권은 줄곧 안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결국 안 원장의 정치권 진입 여부는 4월 총선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장 무게감을 얻게 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에서 당선되고, 민주당 역시 부산·경남(PK) 지역에서 20석 이상을 얻는 ‘승리’를 거둔다면 정치와 관련된 안 원장의 입지는 자연스레 잦아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민주당의 총선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엔 야권은 다시 안 원장을 중심으로 대권지형도를 그리려는 시도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정치 참여를 하든 안 하든 ‘노 정치’를 반복하는 안 원장이 ‘정치권의 최대 변수’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강희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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