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팟캐스트 ‘손바닥 TV’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MBC 이상호 기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를 취재차 방문했다가 경찰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된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경찰이 온라인을 통해 반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공식 트위터에서 전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발생한 이 기자의 연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은 손바닥 TV 이모(이상호) 기자 등 일행이 전 전 대통령 사저 앞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것을 근무자가 막아서자 이를 밀치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근무자의 어깨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이후 사저 초소 앞에서 출동한 경찰관이 이모 기자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연행하려 했으나 이를 완강히 거부하며 출동한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여 경찰장구를 사용해 파출소로 연행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찰의 주장은 전날 연행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 “전경 한 명이 맨홀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는 이 기자의 주장과 배치된다.
이에 따라 실제 폭행과 연행 과정에서 합리적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이 기자 측과 경찰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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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는 전날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는 80년대 고문피해자 김용필 씨를 인터뷰하던 중 공무집행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기자에 따르면 폭행이 아니라 전경 한 명이 맨홀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으며, 자신이 연행되는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의 고지도 없었다.
연희파출소로 연행된 이 기자는 서대문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던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한편 전날 체포 소식에 인터넷에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이 기자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경찰에 대한 큰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