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TV조선 드라마 ‘한반도’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김정은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대한 일각의 편견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반도’는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지만 편성으로 난항을 겪다 최종적으로 종편인 TV조선에 안착했다. 종편 드라마는 3%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로 물리적인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보수 편향의 여론독과점에 대한 태생적인 문제도 갖고 있다.
김정은은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제작발표회에서 “통일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현 정세를 떠나 훌륭한 일이 아닐까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찍고 있다”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익숙치 않은 채널이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실까 안타깝다. 꼭 한 번 보신 후에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작품이 좋고 감독님이 좋아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배우의 입장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극중 남북합작 연구 개발팀의 북측 책임 연구원 림진재 역을 맡았다. 조선 노동당 핵심 당원을 부모로 가진 사회주의자지만 후일 통일 대통령이 되는 서명준(황정민)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다. 북한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온 엘리트지만, 쿠데타 세력의 중심에 선 어머니와 사회주의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는 “처음에는 신념이나 이데올로기 등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너무 캐릭터에 빠져 있어 북한 사람 다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의 새 지도자와 이름이 같아 오해와 에피소드가 많았다는 김정은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김정은에게 영상편지를 쓰라고 해 ‘내가 나이가 많으니 그쪽이 이름을 바꾸시라’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래도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한반도’는 남북 합작 대체에너지 개발과 통일 논의가 가속화되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분단의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남한의 명준(황정민)과 북한의 진재(김정은)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 대통령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는 드라마다.
‘불멸의 이순신’과 ‘황진이’ ‘대왕세종’ 등 굵직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아온 윤선주 작가가 집필을 맡아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쁜 남자’ 등을 선보인 이형민 감독이 연출한다. 김정은을 비롯 황정민과 조성하, 정성모, 김지숙, 조이진 등이 출연하며 다음 달 6일 TV조선을 통해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