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이어 노조도 ‘파업’…김재철 사장 “명분 없는 정치파업”

MBC, 기자회 이어 노조도 ‘파업’…김재철 사장 “명분 없는 정치파업”

기사승인 2012-01-30 11:14:01

[쿠키 연예] MBC 기자들이 뉴스 공정성 회복을 위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MBC 노동조합도 30일 파업에 들어갔다.

MBC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69.4%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총파업이 가결됐고, 30일 오전 6시30분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 비율이 높은 드라마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기자들의 파업에 따라 MBC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10분으로 단축 방송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단축 혹은 결방이 예상되고 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재철 MBC 사장 사표 문제를 논의하고 김 사장을 재선임 하기로 결정하자 “불과 1년 만에 세 번째로 임명된 MBC 역사상 처음 있는 3선 사장”이라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도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등을 주장하며 40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30일 담화문을 통해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 파업에 나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영방송 MBC의 파행을 부른 것은 오히려 제작 거부에 나선 기자들과 제작 현장을 떠난 사원들”이라며 “160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파업에 찬성한 533명의 노조원들은 오히려 소수에 속한다. 1등 방송사를 유지하기 위해 다수의 직원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 현장을 떠나 방송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시청자들을 MBC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파업에 대한 격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35.3%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무한도전’과 ‘세바퀴’ 등 예능 프로그램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원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번 파업은 명분이 없는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이다. 회사는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할 것이다.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MBC의 역량을 키워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드라마와 예능 피디들까지 제작 현장에서 끌어내는 불법 파업은 결국 모처럼 맞이한 최고 방송사로서의 지위를 경쟁사에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불법 파업은 명분도 없고 실질적인 이득도 없다. 오직 MBC의 역량을 갉아먹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기자는 취재 현장으로, 피디는 제작 현장으로, 또 사원들은 각자 일터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MBC 기자회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방송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사진=MBC 기자회 트위터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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