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자 추위질환 레이노증후군 환자 부쩍 증가

날씨 추워지자 추위질환 레이노증후군 환자 부쩍 증가

기사승인 2012-02-08 21:17:01
[쿠키 건강] 주말 동안 주춤했던 추위가 강한 바람과 함께 다시 몰려왔다.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때엔 손발이 차고 저리다고 호소하는 수족냉증 환자가 늘어나게 마련.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사지혈관센터 윤상섭 교수는 8일, “한파가 계속되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레이노증후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요즘 같은 강추위에 손발이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손발이 저리고 통증,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노증후군은 1862년 프랑스 의사 모리스 레이노가 추위에 노출되거나 감정이 격해진 사람에게서 손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성을 따서 붙인 질환으로 손이나 발, 코, 귀 등의 동맥이 추위나 진동,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일시적으로 말초동맥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나타난다.

추운 곳에 노출되면 손, 발가락 끝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파란색으로 변했다가 따뜻한 곳으로 돌아오면 다시 혈관이 확장되어 피가 순환하게 되면서 손가락의 색깔이 돌아오고 이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말초 조직이 괴사되는 경우도 있다. 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물에 손발을 담그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요즘 같이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일반적으로 손발이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의 약 절반에서 나타나는 병이다. 유병률은 전 인구의 5∼10% 정도.

만약 ①손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고 ②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색깔이 변하며 ③변한 색깔이 흰색이나 푸른색이라면 레이노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은 보통 양쪽 손발이 함께 아프지만 만약 한쪽 손발 혹은 손가락 한두 개에서만 나타나거나 40세 이후에 처음 증상이 생긴 경우, 발진이나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합병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 질환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레이노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 9배 많이 발생하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혈관 질환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레이노증후군은 호르몬이나 유전적 영향, 설거지 등 가사노동으로 인해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노증후군의 치료는 추위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무조건 피해야 하며, 보온만 잘 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몸을 조이지 않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으며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때도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요즘같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서는 모자나 귀마개, 목도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장갑으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보온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혈관 확장제 등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코 감기약 같은 교감신경흥분제나 피임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은 손발의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윤 교수는 “증상이 심할 경우 외과적으로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최선”이라며 “특히 담배는 혈관의 수축과 혈류량 감소를 일으키므로 질환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