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들 질병이해도 낮고 치료도 더뎌

통풍 환자들 질병이해도 낮고 치료도 더뎌

기사승인 2012-02-08 21:18:00
[쿠키 건강]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이맘때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관절부위에 열이 나고, 붓는 극심한 통증, 바로 ‘통풍’ 때문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체가 관절에 축적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통풍은 제대로 진단을 받지 않거나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관절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사증후군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정한 의료기관,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 통풍 환자들은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통풍 치료에 대한 인식마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서영일 교수팀은 평촌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산하 3개 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통풍 진단을 받은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4%가 진단 전 질환 안내 책자조차 접하지 못했을 만큼 통풍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더욱이 응급치료법을 알고 있었던 환자는 29.4%, 응급치료와 장기치료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환자는 25%, 자신이 복용 중인 치료제에 대해 아는 이는 30.1%에 불과했다.

이처럼 통풍에 대한 지식이 낮다 보니 약물 치료에 대한 순응도도 다른 만성질환자보다 낮았다.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보다는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먹는 경우가 많았고,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 농도를 감소시켜 통풍 발작의 증상과 횟수를 감소시켜주는 대표적인 통풍 치료제인 알로퓨리놀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20.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이상 지속 복용해야 하는 ‘콜치신’을 매일 먹는 사람도 5.9%에 그쳤다.

서 교수는 “통풍은 급성 염증성 관절염과 만성 관절손상 등을 유발하고 말린 표고버섯과 새우, 오리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퓨린이 함유된 음식 섭취와 관련이 많아 ‘제왕의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고지혈증과 당뇨, 비만, 동맥경화 등 대사증후군과도 연관이 많으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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