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5월 방송인데…날벼락 같은 이야기” “2주 전부터 다른 일일극 물색했다”
인기 드라마작가 임성한의 남편인 손문권 PD가 지난 달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20여 일 동안 어떻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혹이 쌓이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1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어떠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 날벼락 같은 이야기”라며 “예정됐던 임 작가의 작품은 당연히 5월 방송이 어렵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오늘 중으로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와 손문권 PD는 오는 5월 MBC 방송 예정인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인 만큼 촬영을 2개월 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인 배우들을 주인공을 내세우기로 유명한 임 작가는 설 연휴 전 신인들을 대상으로 카메라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측에 따르면 손 PD가 사망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첫 보도가 된 13일까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약 2주 전부터 MBC는 새 일일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사와 PD들 사이에서는 얼마 전부터 MBC가 새 일일극을 알아본다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때문에 PD들 사이에서 임 작가의 신작이 미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만 있었는데 오늘 뒤늦은 비보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손문권 PD는 지난 달 21일 오후 8시 일산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그러나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임 작가는 119나 경찰을 부르는 대신 친분이 있던 모 PD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원인도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로 밝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여러가지 의혹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07년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를 함께 작업하며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열두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임 작가는 초혼, 손 PD는 재혼이었다. 임 작가는 당시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결혼 사실을 고백하며 “캐스팅 작업과 작품 준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 일하는 자세에 끌렸다고 할까요. 신뢰가 생겼다고 할까요. 어쨌든 급작스럽지만 어렵게 마음을 먹었고 실행했습니다. 결혼 결심에는 두 사람이 두 배의 에너지를 쏟고 싶은 이유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아현동 마님’과 ‘신기생뎐’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자극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상황 설정으로 매번 ‘막장 드라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